[서울]강남맛집, 양재역 황소양곱창 한우곱창, 대창 솔직후기

실내 마스크 해제 등 코로나19로 인한 규제가 풀리면서 퇴근시간대 강남 인근 술집들은 직장인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회식장소로 인기가 많습니다. 저는 그중 지인의 추천을 받아 많고 많은 곱창전문점 중 한 곳인 '황소양곱창 양재점'에 방문을 하여 술과 함께 식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내돈내산으로 직접 사 먹은 양재역 황소양곱창의 맛은 어떤지, 여타 곱창전문점들과 비교했을 때 어떤 강점과 단점이 있는지 제가 느낀 그대로 솔직하게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양재 황소양곱창 식당 정보

제가 방문한 '황소양곱창'은 2006년에 오픈한 이래로 16년 동안 한 자리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검증된 곱창구이 맛집입니다. 손님들에게 깨끗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저렴한 수입산 냉동육이 아닌 한우 냉장육을 고집하고 있는 식당입니다. 소비자들이 많이 취급하지 않는 내장부위일수록 손질이나 유통, 포장 등 전 과정이 살코기 부위에 비해 취약할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손질이나 보관, 선별 과정을 소홀히 했을 때 잡내나 누린내가 심하게 날 수 있고 소비자들에게 안 좋은 이미지로 인식되기가 쉬운 카테고리가 이 내장류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양재역 황소양곱창의 경우 신선한 국내산 한우만을 취급하며, 가게만의 특별 숙성방법으로 잡내와 누린내를 잡고있습니다. 또한, 100% 참숯만을 사용한 숯불구이 방식으로 일반 가스불에 비해 다채로운 향과 맛을 내고있는 식당입니다.

 

 

양재 황소양곱창 영업시간, 주소

가게주소 : 서울 서초구 남부순환로347길 42-3

영업시간 : 17:00 - 23:00 (22:00 라스트오더) (매주 일요일 정기휴무)

전화번호 : 0507-1491-8894

 

 

양재 황소양곱창 메뉴

황소양곱창 메뉴

가게의 메인 메뉴는 구이류인 양구이, 곱창, 대창, 막창 네 가지입니다. 뉴질랜드산인 양구이를 제외한 나머지 세 가지 메인 구이류는 모두 국내산 한우를 사용합니다. 가장 눈여겨봐야 할 대목은 역시 가격인데요. 국내의 유명 프랜차이즈 곱창전문점 '포항황소곱창'이 1인분(200g)에 20,000원인데 반해 황소양곱창의 가격대는 상당히 높은 편에 속하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포항황소곱창 역시 국내산 한우를 사용하는데 말이죠.

 

황소양곱창의 구이류 1인분 기준 중량은 180g으로 메뉴판에 적혀진 중량은 고기를 굽기 전 중량입니다. g당 150원정도로 상당히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는데에는 한우라는 원산지보다는 아무래도 강남 상권의 영향이 훨씬 클 거라 추측됩니다. 주류의 가격이 안 적혀 있어서 이모님께 물어봤더니 소주, 맥주 모두 5,000원에 판매하고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이는 강남 상권에서는 꽤 저렴한 편에 속하는 가격대로 저녁 식사보다는 술안주의 느낌이 강한 곱창, 대창구이 특성상 동일상권 내 경쟁업체들보다 술값은 저렴하게 판매하는 대신 안주를 비싸게 받아서 이윤을 취하는 구조가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양재 황소양곱창 기본찬

황소양곱창-기본찬

부추무침, 양파절임, 쌈장소스, 와사비, 기름장, 생간, 천엽이 기본찬으로 나옵니다. 부추무침은 금방 무쳐서 숨이 죽지 않고 살아있었고 아삭한 식감이 남아있었습니다. 생간은 아주 색이 빨갷으며 핏기가 돌았으나 먹었을 때 굉장히 신선함이 느껴졌습니다. 쿰쿰한 냄새나 비린 맛은 없었으나 개인적으로 그다지 간을 좋아하진 않아서 맛은 없었습니다.

 

 

황소양곱창 대창 1인분, 곱창 2인분

황소양곱창-대창-곱창

처음에 곱창 2인분만을 주문하였으나 생각했던 것보다 더 양이 너무 적어서 대창 1인분을 추가한 사진입니다. 곱창 주문 시 100% 곱창만 나오는 게 아니라 염통부위도 함께 나온다는 걸 처음 알았습니다. 결과적으론 1인분에 180g인 곱창은 순수하게 곱차만 180g이 나오는 게 아니란 결론이 나옵니다.

 

약간 당황하긴 했지만, 16년 동안 이어온 방식이라고 하니 군말없이 먹기로 했습니다. 메뉴판이나 벽면에 따로 설명을 기재해 놓았으면 소비자들이 오해를 하지 않고 이런 상황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을 텐데 아쉬웠습니다.

구이류 주문 시 아주 소량의 양파와 감자가 함께 나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황소양곱창-대창-곱창-2

식당에서 근무하시는 이모님께서 원형부르스타에 참숯을 넣은 뒤 코팅팬을 달구어 대창과 곱창을 주워주십니다. 아주 화려한 손기술로 빠른 시간 안에 타지 않게 맛있게 고기를 구워주기 때문에 아주 편했습니다. 불의 화력이 굉장히 강력하고 숯을 빼지 않는 한 밸브를 잠가도 화력이 남아있기 때문에 익은 고기는 곧바로 체망에 올려서 빼주십니다.

 

황소양곱창-대창-곱창-3

잘 익은 한우 곱창과 대창은 정말 맛있었습니다. 곱창 안에는 곱이 가득 차있어서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올라왔으며 대창은 입에 넣자마자 기름이 쫙 나오는 게 마성의 맛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대창이 워낙 지방함량이 높다 보니 말도 많은 음식이지만, 정말 맛있는 걸 어떡하나요... 이 대창 기름의 맛은 식물성 기름으로는 흉내 내지 못하는 끊을 수 없는 매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역시 아쉬웠던 부분은 1인분에 180g이였던 굽기 전 고기들은 익으면서 중량이 작아지기 때문에 그 체감이 확실히 크게 느껴졌습니다. 두 명이서 소주 한 병씩 먹기에도 굉장히 아쉬운 양이었으며 맛 역시 여타 잘하는 곱창구이 전문점과 비교했을 때 큰 차이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맛은 있지만, 아무 양념도 간도 안 한 생 내장고기류 특성상 고기의 신선도가 전반적인 맛의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신선도 관리만 잘 된다면 업장마다의 맛의 편차는 크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양재역 황소양곱창은 가성비보다는 가심비를 추구하는 집인데 가심비 역시 썩 좋지는 못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황소양곱창-볶음밥-된장찌개

후식으로 주문한 볶음밥과 된장찌개 1인분입니다. 볶음밥이 주방에서 완전히 조리되어 테이블에 서빙되어 편했고 된장찌개는 일반적인 고기집 된장찌개 맛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볶음밥 안에는 잘게 잘린 염통과 양이 들어있어서 쫄깃한 식감과 고소한 맛을 함께 느낄 수가 있어서 좋았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볶음밥만큼은 여타 막창, 곱창집들에 비해 맛있는 편이라 생각하지만, 이 역시 가격이 상당히 비싼 점이 조금 걸렸습니다.

 

 

황소양곱창 장/단점

개인적인 생각으로 황소양곱창은 장점과 단점이 아주 명확하게 정리되는 가게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손님들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것 같고 대중적으로 볼 땐 방문 시 만족감을 줄만한 요소가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직접 먹어보면서 느낀 솔직한 장, 단점으로 이 글을 마치겠습니다. 아무튼 잘 먹었습니다.

 

장점

1) 구이류를 서버분께서 다 구워주시고 볶음밥도 조리되어 나온다.

2) 고기가 신선해서 잡내나 비린내 없이 고소한 맛이 잘 느껴진다.

3) 주변 상점들에 비해 소주와 맥주의 가격이 싸다.

 

단점

1) 메인메뉴의 가격이 상당히 비싸다.

2) 노포식당이기 때문에 업장의 전체적인 컨디션에서 연식이 느껴진다.

3) 손님들이 많아 다소 시끄러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