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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엔 워낙 다양한 음식들을 집에서 배달로 시켜 먹을 수 있지만, 그래도 배달 음식의 대표적인 선두주자는 치킨과 피자가 아닐까 싶습니다. 치킨은 기름에 튀기고 피자는 오븐에 구워내기 때문에 사실은 조리한 직후에 먹는 것이 가장 맛있고 시간이 지날수록 온기나 바삭한 식감 등이 사라지면서 맛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잖아요? 그런데 제가 우연히 배달의민족 어플로 시켜 먹었던 피자집이 정말 제가 여태껏 먹어본 피자 중에 손에 꼽힐정도로 맛이 있어서 이렇게 리뷰하게 되었습니다. 복대동에 위치한 '피자드림'입니다.
피자드림 피자 포장
피자드림은 배달 전문점이고 프랜차이즈 피자집이 아니기 때문에 피자 박스도 이렇게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포장지를 사용하더라고요. 배민에서 리뷰가 좋아서 주문한거긴 하지만, 사실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오픈한 지 얼마 안 돼서 리뷰이벤트가 푸짐해서 시켰던 거라 맛에 대한 큰 기대는 사실 없었던 상태였습니다.
고구마피자
피자 박스를 열자마자 와...저 노릇하게 구워진 치즈와 두툼하게 올라간 고구마 무스가 보이시나요? 개인적으로 토핑이 이것저것 정말 많이 들어간 그런 잡탕 같은 피자는 별로 좋아하지 않거든요.. 단일 재료의 본연의 맛을 느끼는 걸 좋아해서..
그런데 여기 이집 피자는 완전 비주얼부터 제 스타일이었습니다. 깔끔하게 치즈와 고구마 무스, 약간의 양파와 스위트콘 정도만 토핑이 올라가서 굉장히 단조로워 보였습니다.
고구마피자의 맛은...'와...진짜 맛있다..'이게 아니라 씹으면 씹을수록 '오~생각보다 훨씬 맛있는데?'라고 느껴졌습니다. 시중에 판매하는 고구마 무스는 부드럽긴 하나 단맛이 너무 강하고 여타 고구마의 함량보다는 여타 원재료의 함량이 높아서 고구마 본연의 맛이 약한데 여기 무스는 정말 고구마를 손수 으깨서 만들었는지 진짜 고구마의 맛이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정말 피자의 근본이라고 할 수 있는 도우 반죽부터 직접 만들고 숙성했기 때문에 쫄깃하면서도 탱탱한 밀가루의 식감이 그대로 느껴졌습니다. 밑바닥에 구멍이 뽕뽕 뚫려있는 대부분의 프랜차이즈 피자집에서 사용하는 시판용 도우랑은 차원이 다른 맛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집 피자의 가장 큰 강점은 치즈라고 생각하는데요. 치즈가 정말 고소하면서도 느끼하지 않고 맛있었습니다. 싸구려 냉동치즈를 사용한 피자집들은 치즈에서 기름이 흘러나와 기름진 맛이 강하고 식감도 너무 질겨서 맛이 없습니다. 그런데 피자드림에서 사용하는 치즈는 굉장히 질 좋은 제품을 사용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쫄깃하면서도 적당히 짭짤한 맛이 느껴지는 게 아주 맛있었습니다.
치즈오븐스파게티
이건 리뷰이벤트로 받은 치즈오븐스파게티입니다. 은박지 접시에 뚜껑까지 잘 덮어져서 배달이 오는데 제 생각보다 훨씬 치즈의 양이 많고 퀄리티가 높아보였습니다.
스파게티를 먹자마자 '와 이건 정말 밖에서 따로 팔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여태껏 먹어본 피자집 스파게티와는 체급이 달랐습니다. 보통 피자집에서 치즈오븐스파게티를 만들 때 삶아놓은 면을 그릇 밑에 깔고 소스 몇 스푼, 그리고 치즈 한주먹 정도를 넣은 뒤 오븐에다가 돌립니다. 그러면 정말 흔하디 흔한 급식 스파게티 맛이 납니다.
그런데 여긴 토마토소스부터 직접 만드시는지 소스에서 시큼한 시판용 소스맛이 나는 게 아니라 적당히 단맛과 감칠맛이 정말 풍부하게 느껴졌습니다. 심지어 소스에 간고기도 들어있었고 파프리카나 옥수수도 아낌없이 넣어주셨더라고요.
고구마피자를 먹고 정말 기본기가 훌륭한 집이라 생각했는데 치즈오븐스파게티를 먹고 '정말 사장님께서 요리를 잘하는 집이구나'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너무 맛있어서 청주 흥덕구 쪽에 거주하시는 분들께 꼭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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