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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학창시절 추억의 철판 닭갈비, '유가네닭갈비 청주동남지구점' 솔직후기

식당 리뷰 by 백수남자 2023. 5. 15.

안녕하세요. 다들 '유가네닭갈비'란 프랜차이즈에 대해선 한번쯤은 다 들어보셨을 거라 생각되는데요. 저는 유가네에 대한 특별한 추억을 가지고 있습니다. 중학생 시절에 소위말하는 시내를 놀러 나가게 되면 항상 먹었던 음식이 유가네 닭갈비였습니다. 돈도 없고 한창 자라나는 시기라 많이 먹던 시절이었는데 값싼 가격과 넉넉한 양으로 늘 제게 만족감을 줬던 음식입니다. 오늘은 제가 살고 있는 청주 내에 동남지구에 '유가네닭갈비'가 새로 오픈하였다고 해서 바로 방문해 봤습니다. 과연 어렸을 때 먹었던 추억의 맛이 그대로 남아있을지 너무나도 궁금했습니다.

 

 

 

 

유가네닭갈비 청주동남지구점 가게 정보

 

 

가게 주소 : 충북 청주시 상당구 중고개로141번길 31 101호
영업시간 : 매일 11:00 - 22:00 (라스트오더 : 21:20)
전화번호 : 043-288-3775
포장 O, 배달 O, 화장실 O, 주차장 X

 

 

유가네닭갈비 테이블, 주문방식

키오스크
키오스크

저는 이날 유가네닭갈비를 약 10년 만에 방문한 듯한데요. 세월이 정말 많이 흐르긴 한 것 같습니다. 테이블마다 이제 이렇게 키오스크가 놓여 있어서 간편하게 터치 몇 번 만으로 주문이 가능하더라고요. 키오스크로는 주문까지만 가능하고 결제는 따로 나갈 때 카운터에서 진행해야 했습니다.

 

유가네닭갈비에 오면 닭갈비를 1인분씩 먹고 볶음밥으로 마무리 하는 것이 국룰인데 이날은 함께 간 지인이 치즈닭갈비를 먹고 싶다고 해서 콘치즈닭갈비를 2인분 먼저 주문해 보았습니다. 옛날엔 1인분에 5천 원도 안 했던 것 같은데 ㅋㅋ 콘치즈닭갈비는 1인분에 11,000원이었습니다.

 

 

유가네닭갈비 셀프바, 밑반찬

셀프바
셀프바

그리고 매장 한켠에는 이렇게 셀프바가 구비되어 있네요. 밑반찬은 처음부터 직원분들이 따로 서빙해 주는 경우 없이 바로 셀프로 이용해야 했습니다.

양배추, 동치미, 배추김치, 쌈장, 쌈채소, 쌈무, 단무지 등 닭갈비와 함께 곁들여 먹을 수 있는 다양한 사이드 반찬들이 있었습니다.

 

밑반찬
밑반찬

닭갈비가 나오기 전 먼저 맛보기 위해 셀프바에서 가져온 밑반찬들입니다. 쌈무에서는 와사비 맛이 좀 강하게 나서 개인적으론 좀 별로였고, 단무지(치킨무)는 일반적인 우리가 아는 맛이었습니다.

예상외로 저 국물! 대학교 학식 셀프코너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저 국이 제 입맛에는 너무 맛있었습니다 ㅋㅋ 일부러 건더기를 왕창 떠서 한 그릇 더 먹었네요. 학생 때에는 친구들끼리 우스갯소리로 다시다국이라고 부르곤 했는데 이것 또한 추억의 맛이 느껴져서 좋았네요.

 

 

유가네닭갈비 콘치즈닭갈비 2인분

콘치즈닭갈비
콘치즈닭갈비

주문한 콘치즈닭갈비가 나왔습니다. 테이블마다 철판을 놓고 조리할 수 있는 큰 가스 부르스타가 있지만, 주방에서 모든 조리가 다 되어 나왔습니다. 예전이랑 다르게 우동사리도 있어서 추가해 보았습니다. 비주얼만 놓고 보면 양배추의 비중이 좀 높은 것 같고 치즈가 구워져서 노릇한 색을 내는 비주얼이 아닌 그냥 뚜껑을 닫고 녹여 하얬습니다.

 

정말 기대하고 먹었던 치즈닭갈비의 맛은....기대했던 것보다 너무나도 별로였습니다;;;

우선 양념 자체가 예전에는 단맛+짠맛+매운맛+감칠맛의 조화가 있었는데 제가 어릴 때 먹었던 그 맛이 전혀 나지 않았습니다. 그냥 고춧가루의 맛이 강했고 고춧가루 풋내가 강하게 났습니다. 양배추가 충분히 익어서 단 맛을 내줘야 되는데 대부분의 양배추가 심지가 굵은 부위가 많아 식감이 딱딱했습니다.

 

양념 자체가 맛이 없다보니 양념에다가 버무린 우동사리 역시 다른 맛은 안 나고 고춧가루의 매운맛만 가득했습니다. 분명 유명 프랜차이즈의 가맹점이라면 본사에서 지정해 준 거래처로부터 특제 소스를 공급받을 텐데 유가네닭갈비라는 프랜차이즈의 닭갈비 양념이 전부 이렇게 변해버린 건지, 제가 먹었던 이곳만 양념이 이랬던 건지... 저는 실망감을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유가네닭갈비 볶음밥 2인분

볶음밥
볶음밥

'그래도 볶음밥은 좀 다르겠지...', '그래도 볶음밥 만큼은 맛있겠지...'란 심정으로 추가해 본 볶음밥 2인분입니다. 볶음밥 역시 철판을 주방으로 가져간 뒤 모두 조리되어 나왔습니다. 그런데 웬걸? 일부러 같이 볶으라고 남겨뒀던 고기와 채소는 저렇게 한쪽에 따로 둔 채로 볶음밥만 따로 만들어서 주더라고요..?

 

그간의 세월이 흐르면서 조리방식 또한 많이 바꼈겠구나 생각하고 볶음밥 한 숟가락을 떴습니다. 볶음밥의 맛은 딱 그냥 동치미 국물에다가 닭갈비 양념을 섞어서 밥과 함께 볶은 맛이었습니다. 볶음밥에서 시큼한 맛이 너무 강하게 나서 그냥 먹기 힘든 수준이었습니다.

 

볶음밥에서는 신 맛 밖에 나지않고 엄연히 말해 센 불에서 충분히 볶아 철판에 눌린 고소한 맛 때문에 볶음밥을 시키는 건데 이곳에서 먹은 볶음밥은 전혀 그런 메리트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볶음밥이 아니라 그냥 양념에 버무린 밥이었으니까요. 도저히 저대론 맛이 없어서 남겨뒀던 고기와 채소를 직접 잘게 자른 뒤 불을 센 불로 켠 뒤 직접 7-8분가량 테이블에서 볶아먹었더니 훨씬 났더라고요. 철판 바닥에 눌어붙은 밥알에서는 고소한 맛도 많이 느껴졌고요. 

 

 

오늘의 결론

유가네닭갈비 프랜차이즈의 전사의 조리방법, 양념 등이 아예 바뀐 것인지 제가 먹었던 이곳만 이랬던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오늘 제가 먹었던 음식은 메인메뉴와 볶음밥 모두 다 정말 별로였습니다.

 

채소의 익힘정도, 밥알의 익힘 정도, 양념의 세기나 맵기 정도 이 모든 것은 돈을 지불하고 먹는 손님들 입장에서는 제어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주방에서 조리를 하는 사람 손에 달려있는 부분이니까요. 그런데 제가 방문했던 이곳 유가네닭갈비 청주동남지구점은 그런 기본적인 부분이 아직 갖춰지지 않은 곳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연 조리를 하는 조리사가 직접 본인이 만든 음식을 먹어보고 손님상에 내어주는 건지 의문이 들 정도였습니다.

 

아무튼 추억의 음식으로 오랬동안 제 가슴속에 기억되고 있던 맛은 온데간데없었으며 정말 별로라는 인식만 남겨준 이 식당에는 저 개인적으론 다시는 방문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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