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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촌치킨 '리얼후라이드' 배달 솔직후기

식당 리뷰 by 백수남자 2023. 4. 23.

교촌-리얼후라이드
교촌 리얼후라이드

얼마 전 기사를 통해 교촌치킨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급감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이유는 치킨 가격 인상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지난해 보다 교촌치킨을 많이 시켜 먹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실적이 예상치를 하회한 것을 넘어 급감했다는 것은 그만큼 소비자들이 교촌치킨에 대해 잔뜩 뿔이 났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다른 치킨 프랜차이즈보다 교촌치킨이 욕을 먹는 이유는 아무래도 치킨 업계 중에서는 가장 선두에 서서 치킨 가격을 인상하고 가장 비싼 가격 때문이 아닐까란 생각이 드는데요. 저 또한 치킨업계 1-2위를 다투는 대표 프랜차이즈의 이러한 방향이 개인적으로는 무척 아쉬울 따름입니다.

 

아무튼! 최근에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교촌이지만, 제가 얼마 전에 치킨 쿠폰을 선물 받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교촌 리얼후라이드를 시켜 먹게 되었습니다... 또 우연찮게도 지인이 선물로 준 치킨이 제가 처음 먹어보는 '리얼후라이드'치킨이라 이렇게 또 리뷰를 해봅니다. 미우나 고우나 객관적인 시선으로 리얼후라이드는 어떤 맛인지 먹어보겠습니다.

 

 

교촌 리얼후라이드 정보

교촌-리얼후라이드-이미지
교촌 리얼후라이드(출처 : 교촌치킨)

사실 출시된지는 꽤 된 치킨인데 저는 왜 이제야 이걸 먹게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전까지 교촌치킨에서 이런 메뉴가 있는 줄도 몰랐거니와 허니콤보, 레드콤보 시리즈가 워낙에 압도적인 인기를 자랑하기 때문에 제 돈 주고는 사실시켜 먹어 볼 생각조차 하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홈페이지에 기재된 리얼후라이드 정보를 참고하자면 오트밀, 퀴노아, 아마란스 등 슈퍼푸드로 바삭함을 살린 후라이드 치킨이라고 합니다. 100g당 열량은 268㎉로 한 마리에 대충 2600 칼로리 정도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가격은 뼈는 한 마리에 20,000원, 순살은 22,000원입니다. 요즘 진짜 치킨 한 마리 시켜 먹으려면 배달비 포함해서 25,000원은 있어야 되는 것 같습니다 ㄷㄷ

 

 

 

교촌 리얼후라이드 소금, 양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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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촌 리얼후라이드 소스, 소금

보통 후라이드 치킨을 시키면 다른 집들에선 머스터드 또는 양념소스를 주는 게 일반적이지 않나요? 교촌은 특이하게도 겉보리 소금 한 개와 하바네로마요소스 한 개를 주더라고요. 겉보리 소금은 일반 소금과는 좀 다른 연두색 계열의 색을 띠고 있었고 맛은 짠맛이 약했습니다. 하바네로마요소스는 마요네즈 베이스에 약간의 청양고추 맛이 섞여서 매콤한 향이 났습니다. 그런데 소스 자체만으로 막 엄청 맵지는 않았습니다.

 

 

리얼후라이드 맛

교촌-리얼후라이드-맛
리얼후라이드 치킨

홈페이지 상에 올라와있는 메뉴 이미지와 거의 흡사하게 치킨 겉에는 크리스피한 물결 모양의 튀김옷의 컬이 살아있었습니다. 이 또한 교촌치킨의 다른 메뉴들과는 차별화된 포인트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교촌치킨은 밋밋한 튀김옷을 가진 치킨들을 선보였었는데 리얼후라이드만큼은 묽은 반죽을 묻힌 뒤 가루를 다시 한번 묻혀 튀김옷의 결을 살린 게 특징인 것 같습니다.

 

리얼후라이드-닭다리
리얼후라이드 닭다리

닭다리를 집어 한 입 베어물자마자 느껴진 건 튀김옷에서 후추향이 좀 많이 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튀김옷 자체는 크리스피하고 고소했는데 매콤한 맛은 없었습니다. 튀김 속살을 보면 아시겠지만, 밑간을 케이준 파우더로 하지 않았습니다. 리얼후라이드는 본연의 맛을 살리기 위해 소금+후추만으로 간을 한 듯해 보였고 실제로도 약간의 짠맛을 제외하곤 다른 향신료의 맛이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교촌-리얼후라이드-뼈
리얼후라이드 뼈

콤보용 치키보다는 확실히 닭의 크기 자체가 컸고(8호 닭) 다리, 날개, 갈빗대, 목 등 모든 부위가 골고루 들어있었습니다. 근데 닭다리를 먹으면서도 느낀 건데 약간 치킨이 오버쿡이 되었는지 속살에서 느껴지는 수분감이 조금은 부족한 느낌이었습니다. 닭다리를 먹을 땐 그래도 부위 자체가 어느 정도 두께가 있어서 바삭한 튀김옷과 수분감 있는 속살이 조화롭게 어우러졌는데 갈빗대 부위는 속이 약간 말라있는 느낌이었습니다.

 

국내산 냉장닭을 사용하여 몇 도씨에서 얼마나 튀기는지는 알 수 없으나 뭐랄까 모든 부위를 한 번에 튀김기에 집어넣고 동일한 시간으로 튀긴 느낌?이었습니다.

처음 한 입을 먹었을 때부터 느꼈던 후추향이 치킨을 먹으면 먹을수록 계속해서 올라왔고 절반 가량 먹었을 때부터 입안에서 맴도는 그 향 때문에 더는 치킨을 먹기가 어려웠습니다. 튀김옷에서도 일반 튀김가루에서는 느껴지지 않는 독특한 곡물의 풍미가 느껴졌는데 이것 또한 치킨을 물리게 하는 요소로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하바네로마요소스만으로는 느끼하고 독특한 향미를 잡기에는 역부족이었고 뭔가 특색 있는 소스가 함께 곁들여졌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처음으로 교촌 리얼후라이드 치킨을 먹어봤는데 저는 다음번에는 굳이 다시 시켜 먹을 것 같지는 않은 맛으로 기억됩니다. 같은 돈이면 차라리 BBQ 오리지널이나 BHC 핫후라이드 치킨을 시켜 먹는 게 훨씬 만족감이 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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